2025년에 개관 예정인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의 파트너기업 한화가 이스라엘방위군의 주요 무기제조사 엘빗시스템즈(이하 엘빗)와의 협력 관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본 미술관은 한화문화재단 본사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난해 퐁피두센터와 계약을 체결한 한화문화재단은 2029년까지 미술관 운영을 맡는다.
한화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가족 소유의 대규모 기업인 재벌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무기 제조와 방위 시스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분야의 선두 주자다.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엘빗과 첨단 레이더 시스템의 수출 및 항공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19일 대전 방위사업청 앞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시위대는 한국 정부에 대(對)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의 진보 정당인 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녹색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빗은 무인항공기, 대포, 탄약, 전자전시스템 등 수백 가지의 방산품을 이스라엘 국방부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수년간 친팔레스타인 및 반전 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는데, 2023년 10월 7일의 하마스 공격 이후 비판은 더욱 격화됐다. 3월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엘빗의 수익은 8% 증가하여 60억 달러에 달했다.
퐁피두센터는 낸 골딘과 알리 체리를 비롯해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하고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작가 수십 명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카비르 잘라